2014년 '송파구 세 모녀 자살'에 좌파 "박근혜가 죽였다"...시민들 "그럼 지금은 문재인이 죽인 것 아닌가?"
성북구 네 모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한 듯
해오던 장사 잘 안돼...채무 변제 독촉 당하고 월세도 밀려

출처 : SNS 캡처

지난 주말 서울 성북구 다가구 주택에서 네 모녀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송파구 세 모녀 자살 사건’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송파구 세 모녀 자살 소식에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은 “박근혜 복지가 죽인 것”이라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생활고를 토로하는 일가족 자살에 대번 현직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집회를 벌였던 단체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성북동 다가구 주택 관리자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해 출동한 결과 해당 주택 2층에 거주하던 네 모녀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A4 용지 2장짜리 유서에는 “힘들었다. 하늘나라로 간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녀들이 거주하던 집 우편함에선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신용정보회사 등의 우편물이 10여 통 나왔다. 최근 2∼3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2013년부터 성북구에서 해오던 장사가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들 모녀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민들은 지난 2014년 2월 26일 송파구에 거주하던 세 모녀의 자살 사건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 ‘송파구 3모녀 자살 사건’ 당시 장애·빈민단체를 표방하는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은 일부 언론의 동조와 더불어 “박근혜 복지가 송파구 3모녀를 죽였다!”며 청와대 앞서 집회시위를 벌였다. 2014년 3월 3일 집회에서 이들은 세 모녀가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국가 사회보장제도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만적인 맞춤형 복지가 세 모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가 만연해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복지부정을 잡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도 나왔다.

이들은 당일 집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민원실에 박근혜 대통령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출처 : SNS 캡처

시민들 사이에선 이번 ‘성북구 네 모녀 자살 사건’에 침묵하는 이들 단체를 향한 비판을 즉각 쏟아냈다. 2014년 사건에는 온갖 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박근혜 정부를 살인자로 몰았으면서 문재인 정부인 지금엔 무덤덤하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2년반, 자영업자들이 줄폐업하고 실업률은 극악에 이르렀다”며 “오직 30분 일자리, 빈 강의실 불끄기 일자리 같은 통계조작으로 일관하는 동안, 한 달에 한번은 일가족 동반자살의 기사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영업 줄폐업과 중소기업 줄도산이 계속 되면서 근로자들의 형편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장애·빈민단체를 표방하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던 시민단체들에 대해 왜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가 죽였다”고 집회시위를 하지 않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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