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금메달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숟가락 올리기냐" 비판
박영선 의원 "초청 게스트로 경기장에 가서 안내받아 갔다"
김진태 의원 "위계 또는 위력으로 IOC의 관리업무 방해한 업무방해죄...형사고발 예정"

당시 피니시 라인에 출입한 박영선 의원
당시 피니시 라인에 출입한 박영선 의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박영선 의원이 지난 16일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경기가 펼쳐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극히 제한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한 결승선 라인(피니시 라인)에 출입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악용해 들어갔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박 의원은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결승선 라인을 넘어 윤 선수를 찾아 인증샷을 찍은 뒤 자랑스럽게 SNS에 올렸다. 

당시 윤성빈 선수 모친과 여동생도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피니쉬라인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재정위 소속인 박영선 의원은 AD카드가 없었음에도 결승선 라인에 출입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윤성빈 선수 어머니도 못 들어가는 곳을 국회의원이라고 마음대로 드나드니 문제네”, "금메달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숟가락 올리기냐", “대통령님 안식구들 기본적인 교육은 좀 시키세요”, "가족도 제대로 못 만난 바쁜 선수들 붙잡고 민폐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비인기 종목에서 묵묵히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러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영선 의원은 17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을 전한다"며 "어제(16일) IOC에서 발행하는 초청 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됐고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 곳(결승선 라인)으로 안내받아서 이동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응원을 가게 된 경위는 이미 밝힌 것처럼 설 날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을 오는 분들이 적을 수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알려지지 않아 응원을 가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의해 가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도 박 의원이 소지한 AD(출입승인) 카드로는 결승선 구역의 게스트존까지만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날은 윤성빈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페리아니 회장이 자리 이동을 안내한 것이라고 전하며 "앞으로 경기장은 물론 대회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의원이 방문하기 전 날 1, 2차시기 때 이미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는 3000여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금메달 획득이 확실시 되는 결승 당일에는 5000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설날 아침 방송되는 유력 금메달 후보의 경기를 응원하러 간 것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영선 의원을 형사고발할 생각이다"라며 "AD카드도 없이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갔으니 위계 또는 위력으로 IOC의 관리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형법 314조)"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선수의 어머니도 관중석에서 가슴을 졸이는데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피니쉬라인까지 활보하고, 전세계인이 보는 올림픽방송에 얼굴을 들이미는 이런 후안무치한 짓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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