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대조 실험(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기법으로 빈곤 퇴치와 보건 의료 정책 효과의 객관적 평가 이끌어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 낳았다"며 한국 언급해 눈길

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는 미국 MIT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와 남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는 미국 MIT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와 남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노벨상 위원회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 MIT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부부, 그리고 하버드대 마이클 크레머 교수를 지명했다. 수상자들은 모두 빈곤 퇴치를 위해 과학적 실험 기법을 경제학 분야에 적용해온 공로를 인정 받았다. 뒤플로 교수는 지난 2009년 엘리노어 오스트롬 교수 이후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전체에서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들 세 사람은 '무작위 대조 실험(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기법을 통해 빈곤 퇴치 및 보건 의료에 있어 외부의 효과적 개입이 어떻게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천착해왔다. RCT는 실험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나눈 뒤 각기 다른 약물이나 식량 지원 등을 함으로써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랜덤 기법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대상 집단에 어떠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가능하도록 이끌었다.

14일(현지 시각) MIT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부부는 "한국은 빈곤 퇴치의 좋은 사례다.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한국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특히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전환한 사례는 거의 유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중 두 번째 여성이기도 한 뒤플로 교수는 이날 "작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플로 교수는 "많은 여성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대단한 것,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가난, 복지, 교육 등 여성들이 흔히 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룬다"고 부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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