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교총서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열고 시민 발언 들어...황교안 "정시 과감하게 늘려야"
학부모・학생 등 시민들도 다수 참여..."학부모가 바라는 것은 수능 중심 정시 확대" "수시는 거짓 꼼수 가능"

11일 입시를 주제로 열린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11일 입시를 주제로 열린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종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사태’를 계기로 출범시킨 ‘저스티스 리그’가 입시를 주제로 한 첫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엔 당원뿐 아니라 학부모와 각계 시민 상당수가 모였는데, 이들은 입을 모아 ‘정시 확대’를 주장했다.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된 수시를 폐지하거나 비중을 낮춰야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구상에서다.

한국당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에서 ‘저스티스리그 -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를 열었다. 저스티스리그 간사인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청진기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聽) 진단하고 변화를 기획한다는 뜻”이라며 “조국 사태로 불거진 대입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시민 목소리를 듣고, 당 정책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내가 공부할 때도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은데 40년, 50년 지나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한국당은 정시 늘려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 가지고 있다. 정시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는 생각. 그런 정책결정 과정에서 여러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시민 의견을 들으며 보냈다.

이날 의견을 내놓은 학부모 윤모 씨는 “학부모가 바라는 것은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로, 그동안 학종의 문제점도 지적돼왔지만 조국 사태로 수시가 비리의 온상이 됐다는 점이 확실히 드러났다”며 “‘조국 사태’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교육계 개혁의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차후 (한국당을 비롯 정당들이) 이 개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총선, 나아가 대선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한국당 저스티스리그에서 의견을 내놓고 있는 학부모. (사진 = 김종형 기자)
11일 한국당 저스티스리그에서 의견을 내놓고 있는 학부모. (사진 = 김종형 기자)

수시(학종)로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한 학생도 “수시는 공부도 잘 해야 하지만 직업계획도 짜야하고, 생기부 잘 써달라고 선생에게도 말해야 하고, 상장도 필요하고, 봉사활동도 필요하는 등 가혹한 부분이 있다”며 “이 많은 활동들을 본인이 했다고 증명할 방법도 없다. 수시는 기록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거짓을 기록할 수 있는 꼼수가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와 학사비리를 거론하며 “수시로 입학한 다른 학생들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기회평등 과정공정 결과정의는 수시에 해당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저스티스리그는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과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가 의장으로 있다. 리그에는 김현아・박명재・신보라 등 의원이 있고, 구성원으로 배현진(대변인)・곽준영・김영완・박기훈・신봉기・양선화・박소영・김경회・장능인・김미애・김민수(이상 이사위원) 등이 있다. ▲입시제도 ▲국가고시제도 ▲공기업 공공기관 충원 및 승진 ▲병역제도 ▲납세제도 ▲노조 등 의제를 시민들과 논의해 당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에서 지난달 26일 출범했다. 이날 열린 첫 논의는 ‘조국 사태’가 불거진 원인 중 하나인 입시제도와 관련한 논의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은 이미 정시 확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당 내에서 조국 사태와 같은 사례를 모으기 위해 ‘불공정 신고센터’도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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