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원로 학술단체 의학한림원 "조국 딸 의학논문 연구윤리 위반, 황우석에 비견될 의학계 부정"
의학 원로 학술단체 의학한림원 "조국 딸 의학논문 연구윤리 위반, 황우석에 비견될 의학계 부정"
  • 김종형 기자
    프로필사진

    김종형 기자

    이메일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최초승인 2019.10.04 17:42:07
  • 최종수정 2019.10.05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민 의학논문 제1저자 사태 두고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선물저자' 된 것"
조민, 2008년 2주간 단국대 의대 인턴하고 박사논문 제1저자 올라...각종 허위경력으로 상급학교 진학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로고. (사진 = 의학한림원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로고. (사진 = 의학한림원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학한림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한 사과와 재발 방지 성명을 내놨다.

의학한림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학계 원로 석학 학술단체로서 후학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학문적인 모범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상심하신 국민들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다.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학계 부정이다. 의학계 연구 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의학한림원 회장은 “연구 조작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황우석 사태는 연구자 야심이 빚어낸 결과지만, 이번 조모씨 병리학회 제1저자 관련 이슈는 사람 관계(인맥)를 활용한 저자 등재로 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의학 연구 윤리 위반”이라며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이른바 ’선물저자(Gift author)’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이 아무 기여 없이 제1저자가 됐다는 것이다.

조민은 한영외고에 입학한 2007년 3월부터 고려대 무시험・무자격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응시한 2009년 9월까지 29개월간 10여개 인턴활동을 한다. 가장 크게 지탄받는 것은 2008년 한영외고 2학년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출산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 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의학 박사논문에 제1저자로 오른 것이다. 논문 저자 내용은 고려대 입학 서류에 기재됐다. 조 장관은 앞서 “아이가 영어를 잘 한다”며 논문 작성 등을 도왔기에 가능했다고 답했지만, 한국연구재단은 “영어번역은 논문 저자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의학한림원은 이런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한다. 홍성태 의학한림원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부적절한 제1저자 등재 사례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학 윤리 강화안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연구윤리 위반을 감시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의학한림원은 2004년 창립돼, 의대 및 관련분야를 졸업한 지 25년이 지났으며 연구경력도 20년 이상인 전문가를 회원으로 받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610명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