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웅동학원 채무는 부도내서 없애고 채권만 챙겨 거덜냈다는 의혹 핵심인물...앞서 13시간 조사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52)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권은 조 장관 일가가 저질렀다는 ‘웅동학원 거덜내기’ 의혹 핵심인으로 지목받아왔다.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4일 조권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 교사 혐의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 중 가장 큰 규모로 지목됐던 웅동학원 의혹은 100억원대 규모 채무 회피와 탈루가 엮여있다. 조 장관 아버지인 조변현 씨는 부산에서 고려종합건설을 운영하다 1985년 웅동학원을 인수했다. 조변현 씨는 웅동학원 인수 후 학교 신축 등을 명목으로 기술보증기금과 동남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갚지 않았다. 

조 장관 일가는 기술보증기금(기보)과 동남은행 등에 빚을 지고 있던 고려종합건설을 부도처리한다. 이후 조 장관 동생 조권씨는 아버지 조변현 씨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낸다. 조권은 웅동학원으로부터 돈을 받을 경우 기보 등에 빚을 갚아야 했다. 하지만 조권씨는 새 건설사(코바씨앤디)를 만들어, 웅동학원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돈을 자신이 세운 새 회사와 전처라는 조은향이 받도록 한다. 조 장관 일가가 웅동학원을 거덜내고 기술보증기금 등을 속여, 국가 지원금까지 합한 수십억원을 챙긴 것이다. 

조권은 웅동학원 사무국장 역할을 하면서, 위장소송과 허위이혼 등으로 채권을 확보한 데 대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권은 일부 교사 지원자들에 특혜를 주겠다는 데 대한 대가로, 지원자 부모들에게 수억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는다. 조권은 해당 의혹들 정황을 숨기려고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권과 그 전처였다는 조은향을 불러 13시간 이상 조사했다.

조권이 구속되면, 조 장관 일가 중 구속 사례는 조 장관 5촌 조카(사모펀드 의혹 핵심인물)에 이어 두 번째다. 일가 의혹이 검찰 조사와 언론 보도 등으로 거의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조 장관과 그 부인 정경심도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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