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과 그 전 처 조은향, 조국 일가 '웅동학원' 의혹 핵심인물...조은향은 27일 새벽까지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갓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권(52 )씨와 그의 ‘전처’라고 주장하는 조은향(51) 씨가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권 씨는 조 장관 일가의 ‘웅동학원 거덜내기’ 의혹 핵심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조 씨는 26일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에게 피고발인 신분 소환 요구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40분경 귀가했다. 조 씨와 ‘위장이혼’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은향(51) 씨는 27일 새벽 2시10분경까지 조사받았다. 두 사람은 ‘웅동학원 비리의혹’ 관련 문제에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향 씨에 대한 조사시간이 더 길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조은향씨는 지난달 29일, 업무차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한 바 있다.

당초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 중 가장 큰 규모로 지목됐던 웅동학원 의혹은 100억원대 규모 채무 회피와 탈루가 엮여있다. 조 장관 아버지인 조변현 씨는 부산에서 고려종합건설을 운영하다 1985년 웅동학원을 인수했다. 조변현 씨는 웅동학원 인수 후 학교 신축 등을 명목으로 기술보증기금과 동남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갚지 않았다.

조 장관 일가는 기술보증기금(기보)과 동남은행 등에 빚을 지고 있던 고려종합건설을 부도처리한다. 이후 조 장관 동생 조권씨는 아버지 조변현 씨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낸다. 조권은 웅동학원으로부터 돈을 받을 경우 기보 등에 빚을 갚아야 했다. 하지만 조권씨는 새 건설사(코바씨앤디)를 만들어, 웅동학원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돈을 자신이 세운 새 회사와 전처라는 조은향이 받도록 한다. 조 장관 일가가 웅동학원을 거덜내고 기술보증기금 등을 속여, 국가 지원금까지 합한 수십억원을 챙긴 셈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웅동학원과 조은향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여 공사 관련 계약서류와 자금흐름 등을 확보했다. 소환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검찰은 조 장관 본인에게 ‘웅동학원 비자금’이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은 검찰 조사 뒤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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