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 WFM 전환사채 200억 인수한 회사들과 관련-WFM이 갤러리아포레 입주하는 배경에 관여
檢, 조국·정경심 조국펀드 작전의 배후-조범동 기획자-민정환 자금처 연결고리 밝혀낼까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지하 5층에 입주해 있는 WFM.

검찰에 ‘조국펀드’의 숨은 자금처로 지목된 민정환 포스링크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민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118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이자 2차전지 사업체 WFM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민씨를 소환, 민씨와 관련된 군소 회사들이 WFM이 발행한 261억원의 전환사채 중 200억원을 사들인 경위와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7월 WFM의 100억원대 전환사채를 인수한 앳온파트너스는 민씨의 감사를 받은 적 있다. 같은 해, 11월 역시 WFM의 100억원대 전환사채를 사들인 팬텀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민씨가 소유한 외식업체를 감사하는 김모씨가 겸임 감사를 하고 있다.

이달 WFM을 인수하려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손을 뗀 바네사에이치는 팬텀파트너스의 지분을 50% 소유하고 있다. 바네사에이치는 WFM에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투자하려 했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는 유상증자로 34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민씨와 관련된 군소회사들이 400억원 가량을 WFM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WFM이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에 입주하게 된 배경에도 민씨가 관련돼 있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6년 4월에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로 포스링크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다. 당시 포스링크는 갤러리아 포레 지하 상가 전체를 매입하기로 계약한 상태였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포스링크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부족한 부동산 매입자금을 메웠다. 그리고 자산의 43.44%인 164억원을 투입해 상가를 인수했다.

만약 코링크PE가 포스링크를 인수했다면, 불과 60억원대 자금으로 포스링크와 164억원짜리 부동산까지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민씨가 조국펀드 작전 세력과 유착해 있다는 의혹의 배경이다. 하지만 코링크PE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WFM은 지난해 11월 민씨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포스링크와 에이도스(외식업체)로부터 갤러리아포레 점포 6개를 매입했다. 당시 WFM은 누적 적자로 재정 상태가 불안했지만, 여러 군데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WFM의 차입금은 2017년 말 16억원에서 지난해 말 22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WFM의 교육판매 부처가 갤러리아 포레 5층 전체에 입주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두고, 조범동씨와 민씨 간 조국펀드 작전을 위한 상당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로 조국펀드 ‘작전’의 배후에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부인 정경심씨가 있다는 검찰의 추정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이들에 조력한 숨은 자금처가 민씨로 밝혀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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