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함께 민심의 바다로 휩쓸려가는 한국당 모습이 자꾸 그려져"
"안 해도 되는 걸 굳이 하면 투쟁 열기 식고 김빠지는, 기회비용 소모라는 걸 모를까?"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 합의한 것을 두고 "나경원은 무슨 생각으로 핵심 증인을 뺀 하루짜리 청문회를 받았을까?"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명진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이상 청문회라는 합법적 절차를 어길 수 없어서? 그렇지 않다. 여야가 합의를 못 보면 청문회 안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청문회 안 할 경우) 국민적 비난이 걱정된다고? 부당한 야합을 거부했는데? 국민들이 야유가 아니라 박수를 보낼 거다"라며 "아니면 청문회에서 조국을 잘 요리하면 문재인의 결심을 바꿀 수 있을 거 같아서? '대깨문'의 일부가 실망해서 문재인 지지율 41% 벽을 깰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글쎄 내 생각엔 핵심 증인이 빠진 하루짜리 청문회론 문재인이나 '대깨문'의 뇌구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도 국회의원 해 봤지만 청문회는 증인 명단과 시간만 보면 이미 결론이 빤히 보인다"라며 "그것도 아니면 우파 대중에게 조국은 안 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기 위해서? 이건 우파 대중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지금 동네 애들도, 한때 문재인을 지지했던 3~40대 학부모들조차 조국이라면 이를 간다"며 "온 세상이 조국이란 자가 극렬 좌파에, 세금 도둑에, 입시 도둑 가족 사기단이라는 걸 다 안다. 정신 똑바로 박힌 자의 결론은 이미 조국 사퇴가 아니다. 감옥으로 보내라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굳이 한국당 내의 웰빙 의원 나리들께서 몸소 소낙비 쏟아지고 땡볕에 온몸이 타는 들판으로 나오라는 게 아니다"라며 "장외투쟁 같은 험한 일은 우리처럼 성질 급해서 때를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이 역할분담할 테니 그대들은 원내투쟁이나 잘 하라는 거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근데 특검을 가도 모자랄 판에 청문회 하겠다고? 그것도 핵심 증인 빠진 하루 짜리로? 안 해도 되는 걸 굳이 하면 투쟁의 열기가 식고 김이 빠지는, 기회비용 소모라는 걸 모르나?"라며 "문재인과 함께 민심의 바다로 휩쓸려가는 한국당 모습이 자꾸 그려진다.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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