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한국당 집회서 '문빠' '달창' 발언한 데 대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고발당해...피해자 특정 안된다며 불기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펜앤드마이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4월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달창’ ‘문빠’ 등의 표현을 썼다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달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 나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데 대해 불기소(각하)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좌파 성향 단체인 ‘서울의소리’ 등과 연대해 우파 진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5월15일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각하는 불기소 사유가 명백하거나 수사 필요성이 없는 경우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경찰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월11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KBS 기자와의 대담을 문제삼으며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라 발언했다. 이후 여권(여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4시간여 뒤 “(달창 등 용어의)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썼다”며 해당 발언을 사과했지만, 자유우파 진영에서 “맞는 말 하는데 왜 사과하느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가 친문 네티즌들을 두고 말한 단어 중 ‘문빠’ 라는 말은 문재인+빠순이 의 합성어다. ‘빠순이’라는 단어는 1990년대 전후로 국내에 처음 아이돌 그룹 등이 등장하면서 나온 말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언행 등을 무차별적으로 추종하거나 찬양하는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합성어인 ‘문빠’는 문 대통령을 무차별적으로 찬양, 숭배하려는 사람들을 꼬집는 말인 셈이다. ‘달창’이라는 말은 ‘달빛창녀단’을 줄인 말로, 문 대통령의 성인 문(Moon)을 ‘달’로 여기며 자신들을 ‘달빛기사단’이라 지칭해왔던 친문 네티즌들의 행동을 ‘창녀’라 비판하며 나온 말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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