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민주당 당원-지지자들 적극 참여하면 150만, 200만, 300만도 될 수 있어...의미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비정상적 참여의원 증가 지적하며..."北에서 하라는 대로 일어나는 일"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답'이라고 말한 지 4일 만에 청원 제기
"보수궤멸, 한국당 궤멸 위해 靑청원 통한 가짜 여론몰이 하고 있어"
펜앤드마이크 단독보도 통해 166만 넘는 참여인원 중 상당수 허수일 가능성도 제기
자유 우파 진영 일각, 좌파 세력 '여론조작' 기술 언급하며 나라의 미래 걱정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이)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그것이 여론이라 볼 수 없다."

"북한에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당 해산 문제로 청원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라며 "정당이란 게 헌법에 명시돼 있고, 또 헌법재판소에서 사유가 있을 때 해산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러한 장난을 치는 지금, 문재인 정부의 여론조작과 여론몰이가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청원 숫자가) 150만이 됐든, 200만이 됐든 그쪽 당원들이 아까 일부 국민이라고 얘기했는데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건 진영 논리로 가지 않나.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150만, 200만, 300만도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진행자의 "그래도 만만치 않은 숫자다. 여론몰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보시나"라는 확증편향적 질문에 굴하지 않고 "그렇다. 지지자들, 거기 당원들만 하더라도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1일 국회에서 열린 '반(反)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관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의 비정상적 참여인원 증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에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궤멸, 한국당 궤멸을 청와대 청원을 통해 가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답'이라고 말한 지 4일 만에 청원이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외로운 제1야당"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지만이 잘못된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을 바로잡을 수 있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2일 오전 9시 55분 현재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인원은 166만 1283명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펜앤드마이크 단독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사실상 166만이 넘는 참여인원 중 상당수가 허수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김종형 펜앤드마이크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건의 청원 동의를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메일 발급에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구글 지메일을 이용, 페이스북에 가입한 뒤 청원을 제기하거나 동의하는 방식이다.

김종형 기자는 '고길동'이라는 가상인물의 이름으로 한 계정, '테스트' '펜앤마'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지메일 계정을 만들어 ’조작’ 절차를 시작했다. 지메일 계정 가입은 별도의 인증절차가 필요없다. 이 지메일 계정을 이용하여 페이스북 아이디를 만들었다. 페이스북 가입 시에는 ‘펜앤마’ ‘태스트’ 등 실명으로 보이지 않는 듯한 이름까지 넣었지만, 가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휴대폰 어플로 이같이 진행하는 경우 개인정보 동의 없이 가입이 진행되므로, 생성할 수 있는 계정에 개수 제한도 없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자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테스트용 청원'을 제기한 뒤, 가상으로 만든 페이스북 계정들을 이용해 청와대 청원 게시물에 동의했다. '테스트용 청원' 게시글에 총 4건의 동의를 '조작'한 것이다.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대한민국 좌파 세력의 '여론조작'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경남지사가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대선 결과까지 좌지우지한 좌파 세력이 한국당 해산 여론을 부풀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나라의 미래가 바람 앞의 등불"이라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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