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장례식 12일부터 5일장…빈소 신촌세브란스
조양호 회장 장례식 12일부터 5일장…빈소 신촌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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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연합뉴스 제공)

지난 8일 미국 LA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5일장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다. 

조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맡았다. 조 회장의 유족은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다. 

조문은 12일 정오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주주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임기 3년)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킨 바 있다.

1999년 4월부터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은 그의 재임 이후부터 약 20년 만이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을 반대한 명분은 오너 일가가 일으킨 사회 문제였다. 특히 조 회장 두 딸(현아·현민)에 대한 갑질 논란은 일부 언론들이 중요 기사로 다루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의 '땅콩 회항' 사건이 시작이었다.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조 전 부사장은 인천행 KE086편 일등석에 타고 있었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았다. 조 전 부사장은 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창진 사무장을 질책하며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가 작년 3월 광고 시사회 중 유리컵을 던지고(특수폭행), 광고 회사 직원들에게 음료가 든 종이컵을 던진 혐의(폭행), 광고주의 지위를 이용해 위력으로 시사회 업무를 중단시킨 혐의(업무방해)를 받으면서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조 전 전무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작년 10월 모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땅콩 회항'으로 악화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심화시키는 사건으로 일부 언론들은 다뤘다.

사내외에 쌓여있던 한진 오너 일가에 대한 분노가 '땅콩 회황'과 '물컵 갑질'을 계기로 표출되면서 조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데 촉매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 직원 수천 명이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을 개설해 그동안 쌓여 있던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 의혹을 쏟아냈고 수 백명의 직원은 광화문에서 총수 일가의 갑질 경영을 규탄하는 시위도 벌였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건까지 세상에 공개되면서 한진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갑질 논란은 한진가의 밀수와 탈세, 배임, 횡령 의혹으로 번졌다. 한진 오너 일가는 각종 위법 혐의로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의 표적이 됐고, 이 전 이사장과 조 회장의 두 딸은 포토라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도 대한항공 납품업체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 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 회장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한국의 항공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이 있는데 그런 점은 전혀 평가받지 못하고 갑질만 하는 악인으로 몰려 대한민국 모든 수사기관으로부터 이중, 삼중의 수사를 받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은 가족들의 일탈행위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국민연금에 의해 대한항공 등기이사에서 쫓겨나면서 더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항공 및 운송사업에 40년 넘는 세월을 보냈다. 1980년 오일쇼크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유리한 조건으로 항공기 구매 계약 등을 진행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대한항공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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