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열어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당 300만원에 근접하면서 좀처럼 사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주식이 주당 5만원에서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오는 3월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최종 결정하면 현재 주식의 장부 가격이 1주당 5천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된다. 발행 주식 수는 현재 1억4700만 주에서 75억 주로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300만 원에 육박한 바 있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삼성전자의 주식 보유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액면분할된 주식과 거래 중인 주식을 교환하는 절차도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5월 중순쯤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면분할은 주식 수량에만 변화가 있을 뿐 주식 보유금액은 동일하기에 투자자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거래량을 늘려 기업의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고 주가 상승에 효과가 있다. 

대개 액면분할은 주식의 거래량이 낮고 1주당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 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은 1주당 260만원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삼성전자가 지난 20년 동안 제시한 주주환원 방안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239조5800억원의 영업이익과 5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립 80년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35조원을 넘어섰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반도체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돌발변수가 없는 한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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