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에 野 "北통전부장 후보감" 질타…박양우는 논문-위장전입 비위 시인, 문성혁 "모른다" 반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이틀차를 맞은 26일, 김연철 통일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행적과 굵직한 비위의혹으로 검증의 날 앞에 섰다.

지명 직후부터 금강산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 등을 '통과의례'라 표현하고 천안함 폭침 북한소행을 부정했다는 망언(妄言)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직 지도부 인사들까지 SNS로 원색 비난했던 과거로 논란이 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청문회에서 전방위 압박에 직면했다.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내뱉는 언사들이 너무나 거칠고 품위없고 분노에 차있으며 욕설에 가까워 육성으로 옮기기 민망하다"며 "후보자 정신상태가 노멀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이 친북주의자인 김 후보를 발탁했다"며 말바꾸기와 논문표절 의혹 등을 들췄다.

바른미래당에선 박주선 의원이 "북에 대한 편향이 도를 넘어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후보자감"이라고 빗댔고, 정병국 의원은 금강산 관광중 피살된 박왕자씨 아들의 음성을 공개하면서 김 후보자의 과거 언론기고문을 들어 "북한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선 원혜영·이석현 의원 등이 오히려 김 후보자에게 "이념에 갇혀 있지 않다"며 "실용주의자", "말은 거칠었지만 장관으로서 진취적"이라고 평가하며 비호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위 청문회에서 2007년 문체부 차관이었을 때 박사학위 논문을 부하공무원에게 대필 지시했다는 의혹을 시인했다. 둘째·셋째 딸이 각각 1억8000만원과 2억원 예금을 보유해 증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엔, 증여액이 5000만원을 넘으면 과세대상이란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청문회 바로 전날 6500만원의 증여세를 내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자녀교육 등 목적으로 9차례에 걸쳐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에는 "실거주 하지 않은 것은 송구스럽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한국영화배급협회회장을 하면서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소득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가산세까지 납부했다"면서도 "제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8일~20일 방북 당시 관람한 북한의 대(大)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에 관해, 아동학대·인권탄압이라는 측면은 외면하고 "긴박했던 정상회담 기간에 긴장을 풀어주고 서로 하나임을 느끼게 해주는 일정들" 중 하나로 언론기고문에 언급한 과거까지 박인숙 한국당 의원에 의해 드러났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15만명의 동원 군중 앞에서 직접 연설한 일이나, 북한 김정은과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데 대해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평화 통일을 향한 의지를 8000만 동포와 세계인들 앞에 선보인 역사적 사건"이라고 호평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농해수위 청문회에서는 해수부 유관기관인 '한국선급'에 문 후보자 장남이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이양수 한국당 의원 등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후보자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국선급은 공인영어성적표 미제출자와 유효기간 만료자 전원에게 1점을 부여"했는데, 문 후보자의 장남이 이런 혜택을 받아 80점 동점자였던 4명이 탈락했다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문 후보자가 장남의 채용절차 기간과 수습을 마치고 정규직원이 될 때 한국선급을 방문"했으며,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자 친구가 면접위원"이었다는 정황과 함께 "자기소개서 분량을 적게 쓰고도 만점을 받았다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문 후보자는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는데, 오히려 민주당 측에서 "과도한 의혹제기"이며 "자녀 채용관련 자세한 내막을 후보자가 알기 어렵지 않느냐"는 논리로 맞섰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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