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톈진 통과후 北 직행노선으로…저녁이면 北-中 경계 압록강 넘을 듯

북한 김정은의 전용열차.(사진=연합뉴스)

2차 미북정상회담 '핵 담판' 결렬 후 베트남을 떠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내륙을 관통해 최단 노선으로 평양을 향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대미(對美)협상이 '빈손'으로 끝난 뒤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조차 없이 급히 귀환하는 모양새다.

철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2일 베트남에서 출발한 김정은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7시 기준(현지시간) 톈진을 통과한 뒤 북한으로 직행하는 탕산으로 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아침 일찍 톈진 시내가 통제됐다가 갑자기 풀렸다"면서 김정은의 전용 열차가 지나쳐 간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에 말했다.

앞서 김정은 열차는 핑샹, 난닝, 창사, 우한, 정저우를 통과해 북상하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와 똑같은 노선을 택한 바 있다.

이처럼 김정은이 베이징을 들르지 않게 되면서 시진핑 주석과 만남은 불발됐다. 이는 2차 미북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정은 열차는 산해관을 지나 선양, 단둥을 통해 4일 저녁 늦게 압록강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접경인 단둥은 북한 신의주와 잇는 중조(중-북)우의교가 보이는 중롄 호텔 예약이 중지되는 등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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