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제공]

서울시가 올해 250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시가 노무현 정권 당시인 지난 2004년 해당 기금 조성을 시작한 후 최대 규모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시의 올해 남북 교류 사업 계획에는 대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평양 상·하수도 현대화 지원(10억원), 평양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10억원), 평양 교향악단 초청 등 문화예술 교류(31억8000만원), 개성시 태양광 시설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신문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250억원을 출연해 총 392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보유하게 됐다. 시는 이 중 150억5000만원을 올해 지출할 계획이다.

시가 대규모로 이 기금에 출연한 것은 14년 만이다.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100억원씩 증액한 후 거의 출연이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북 후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문한 박 시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동강 수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서울시는 한강 수질 정화 등에 경험이 있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3선(選)에 도전하며 서울·평양 간 도시 협력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시 예산 운용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남북 합의와 제재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서울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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