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동' 등 혐의로 수감 中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면회 온 이상규 민중당 대표에게 말해
"드디어 우리가 이기지 않았느냐...양승태 잡혔으니 곧 감옥에서 나올 것"
"아무도 하지 못한 사법 농단 主犯 잡아냈는데...올해는 한번 들었다 놔야"
"평화 먼저 말했다는 이유로 6년째 감옥에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갈수록 낭만주의자 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드디어 우리가 이기지 않았느냐"며 "양승태가 잡혔으니 곧 (감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석기 전 의원을 면회한 이상규 민중당 대표가 전했다고 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상규 대표는 6일 수원구치소 앞에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설 한마당' 집회에서 "지난 2일 이석기 의원님을 면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면회 갈 때마다) 이 전 의원이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만큼 환하게 웃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접견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이 전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도 하지 못한 사법 농단의 주범(主犯)을 잡아냈는데, 올해는 한번 들었다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을 들었다 놓겠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옛 통진당 당원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이 전 의원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는 "평화를 먼저 말했다는 이유로 6년째 감옥에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에 설레어 갈수록 낭만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며 "이미 한반도의 봄은 시작됐고 올해는 더욱 요동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전쟁 발발 시 북한에 동조해 통신, 유류,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됐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대법원이 자신에게 징역 9년을 확정판결했기 때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현재, 자신이 석방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사를 검토 중이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이 전 의원을 포함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일단 우세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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