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선캠프 활동, 정치권 줄선 의혹 받다가…임명 강행한 文 저의는 뭐냐"
"선관위는 2007년 민노총 가입시도한 전공노서 탈퇴, 2009년 노조 해산한 조직"
文대통령에 "임명 철회로 귀결돼야", 조해주에 "정치중립 훼손 책임 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제19대 대선캠프 출신이라는 논란에 해명도, 국회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 강행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관급)이 지난해 말 내정됐을 초기 '중앙선관위 내 노동조합을 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드러나, 야당에선 "위험천만한 발언"이라며 사퇴 촉구를 거듭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4선)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조해주씨 문제 때문에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연좌)농성도 하고 그러는데, 이 양반이 문 대통령 캠프에서 일해서 도움을 줬으면 보은인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자리 중에서 '왜 선관위원이냐'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제19대 대선캠프 공명선거특보 출신 논란'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 강행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가장 오른쪽)이 중앙선관위원 내정 이후 '선관위 내 노동조합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거듭 "정치적으로 공정해야 하고, 중립성을 담보하는 자리인데 왜 하필 중앙선관위원이냐"고 추궁한 뒤, 덧붙여 "지금 조해주라는 분이 위험천만한 발언을 했다. 자기 소신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선관위에 노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말 언론에 언급이 살짝 됐는데 주목을 받지 못한 대목"이라며 "선관위는 사실 그동안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입 의사를 밝히자 전공노를 자체 탈퇴했다. 그리고 2009년에는 노조를 자체 해산했다"고 상기했다.

또한 "2017년 6월 전국 선관위 시·도 대표가 모여서 노조설립 추진여부를 투표했는데 찬성 6명, 반대 12명으로 부결됐다. 그리고 현재는 노조 대신 직장협의회 형태로 '행복 일터 가꾸기 위원회'라는 조직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의원은 "(선관위는) 나름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조해주라는 사람이 '일선과 중앙의 소통을 위해서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나선 것"이라며 "그런데 그의 말대로 노조가 만들어지고, 그 노조가 민노총 산하에 편입되면 선관위 사무가 민노총의 입장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조해주씨가 선관위 노조 설립 의사를 밝혔다는 건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관위가 자칫하면 민노총의 영향력 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해주씨에 대한 임명 철회로 귀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같은날 김정재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며 정치권에 줄선 의혹을 사고 있는 자가 선관위에 노조 결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대체 이런 자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의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선관위 노조 자체 해산 전례에 대해 "선관위는 2007년 전공노가 민노총에 가입하려 하자 전공노를 탈퇴했다. 이후 2009년 '미친 소 광고' 게재로 정치적 중립 논란이 일자 스스로 노조를 해체한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의 최전방에 서 있는 집단다운 결정이었다"고 보다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한국당은 현 상황을 자유민주주의의 중대한 위기로 규정하며 문 대통령에게 조 상임위원 임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조 상임위원에게도 "선관위가 지키고자 했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