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對北제재 완화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대답 안 했다”
“김영철 對北제재 완화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대답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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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 워싱턴 고위급 회담 이후 스웨덴서 22일까지 실무회담...‘비핵화-상응조치’ 집중 조율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과 집무실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게시했다(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과 집무실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게시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남 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월 말에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회담) 개최국을 골랐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2차 미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결정했지만 발표는 북한의 양보를 얻어낸 뒤로 미룬다는 이야기로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놓고 미북 간 치열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일 수 있다. 또는 미북이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과 태국, 하와이를 여전히 견주고 있을 수도 있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복수의 현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90분간 김영철을 면담한 내용과 관련해 “북한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하기 위해 제재 완화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다는 것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2차 정상회담 개최의 요구 사항이 제재 해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미북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북측에 핵연료 물질과 핵무기 생산 동결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북협상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다수의 국가들의 관리들을 인용해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핵연료와 핵무기 생산을 동결할지가 북한과 논의 중인 한 가지 주제”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핵 연료와 무기 생산을 증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 1년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무기 증강을 위해 핵 활동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북핵 사찰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설령 핵동결을 주장하더라도 검증의 어려움이 남는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편 김영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제재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는 “구체적인 협상 의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의 실무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김영철 일행이 백악관을 떠난 직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화는 생산적이었으며 이 같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를 보기 전까지 제재와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대북 제재 지속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김정은과의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북한과 이룬 굉장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현재와 비교했을 때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라. 이번 주 (김영철 등과의) 만남은 굉장히 좋았다. 2월 말 김 위원장은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진정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내가 본 바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의사소통을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이어 “2차 회담에서는 북한이 김정은이 약속한 진정한 비핵화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을 삼갔지만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에둘러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접촉이 진행중인 스톡홀름의 휴양시설(로이터=연합뉴스)
북미 접촉이 진행중인 스톡홀름의 휴양시설(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의 워싱턴 고위급 회담에 이어 스웨덴에서는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3박 4일 간 미북 간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50km 떨어진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라는 외딴 휴양지에서 19일부터 두문불출한 채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는 호수에 둘러싸여 있어 정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웨덴 측이 이곳을 미북 협상장으로 낙점한 것은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북 대표단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와 로지스틱스(실행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놓고 의견을 개진하며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입장차를 보여 지난 8개월간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미북 실무회담에선 정상 회담 장소도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지역은 휴양지이자 경제도시인 베트남 다낭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대사관이 위치해 평양과 연락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스웨덴 미북 실무협상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미북 협상의 물밑 중재 과정에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참관단 수용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북한 핵시설의 핵심인 영변을 IAEA가 사찰하는 대신 미국에 본격적 남북경협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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