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연합뉴스)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18일 한일(韓日) 간에 빚어지고 있는 '레이더 조준' 갈등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에게 이견 해소를 위해 힘쓸 것을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격화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양의 자유 촉진을 위해 일치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상호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장기적 이익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리처드슨 참모총장이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을 염두에 둔 듯 양국이 '서로 경의를 표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힌 뒤 이견을 극복하고 악화가 우려되는 한일 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로운 항행에는 한미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미일이) 협력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이즈모'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해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전투기와 해상자위대(함)의 연대 강화의 하나로,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대행과의 회담에서 한국과의 ‘레이더 조준’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일본측 입장을 설명한 뒤 “한미일 3국의 안보상 공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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