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미세먼지 [중신망 캡처]
베이징 미세먼지 [중신망 캡처]

중국 정부가 28일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나온 것”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일부 매체가 '한국 내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온 것'이라고 보도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중국의 공기질은 최근 개선됐지만,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졌다. 서울 내 오염물질은 주로 자체적으로 배출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류 대변인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초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이산화질소(NO2)의 농도는 서울이 중국 베이징·옌타이·다롄 등보다 매년 높았다”며 “지난달 6~7일 서울에서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지만 중국 내 분석에 따르면 11월 초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대규모 대기이동은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류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지난 3월 21일 처음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미세먼지 간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와 상충된다. KRISS의 발표 이후 국내 언론 등은 ‘한국 미세먼지는 중국발’ 등으로 보도했다. 한 환경 전문가는 28일 연합뉴스에 “우리 정부 등이 미세먼지에 대해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중국은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밝혀야한다’고만 했다. 올해 중국이 공기질이 다소 개선돼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중국보다는 완만하지만 한국도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초 대기오염 현상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중국 측 주장은) 아전인수 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류 대변인은 “대기오염을 포함한 환경오염은 전 세계의 문제”라며 “각국이 협력·공동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열어 한국의 대기·물·토양 등에 대해 합동 연구와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측은 지난 6월 한·일·중 세 나라 사이의 미세먼지 이동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 보고서 발간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는 2013년부터 진행된 연구로 세 나라 연구자 사이에는 이미 공유됐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지난 8월 한·일·중 환경장관회의 공동합의문에 “3국 장관이 보고서 출판을 ‘기대했다(expected)’”고 표현됐다며 ‘동의한(agreed)’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편, 3국 공동 연구 자료는 내년에 열리는 한·일·중 환경장관 회의에서 추가로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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