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단장 “김정은 위원장님은 한반도 전쟁을 멈춘 위대한 인물”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1번 출구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ㆍ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주최로 열린 김정은 환영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서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김정은을 환영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1번 출구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ㆍ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주최로 열린 김정은 환영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서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김정은을 환영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답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친북성향 단체들의 김정은 ‘찬양’이 거세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정은을 ‘위인’이라고 부르는 ‘위인맞이 환영단’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열었다.

김원웅 전 통합민주당 의원(현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박근혜를 좋아한다는 사람보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훨씬 개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4, 16, 17대 국회에서 3선을 지냈다.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 그는 축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일본에 충성을 다 하겠다고 하고 혈서를 쓴, 독립군 토벌에 앞장 선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 일제강점기에 항일 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의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더 낫다”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은 히틀러 후손이 독일에서 대통령이 된 것과 진배없다”고 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거짓말이다. 미일동맹에 남한을 종속시킨 것이 한미동맹의 핵심”이라며 “친일의, 친일에 의한, 친일을 위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게 나라냐. 이런 나라를 지킨다고 국가보안법을 만들었느냐”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김정은 찬양’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고, ‘김정은이 솔직담백하고 예의 바르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위대한 이상가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지 왜 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 전 의원은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꼬마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가 신한국당과 합당하며 한나라당에 합류했고,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꼬마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제정구 전 의원, 김홍신, 유인태 전 의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서울 강남에 ‘하로동선’이란 고깃집을 차렸다. 김 전 의원이 사장을 맡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감사를 맡았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은 ‘왜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님을 위인으로 보게 되었는가?’라는 주제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님은 한반도 전쟁을 멈춘 위대한 인물”이라며 “미국의 적대 정책이 북한이 핵을 만들게 했고,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을 만들게 했다. 위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어쩔 수 없이 남과 북이 논의하는 데 훼방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깡패국가지만 북한엔 쩔쩔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최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김정은 찬양’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단장은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고 통일을 하면 강대국이 갖고 있는 무기(핵과 ICBM)를 갖고 동등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외교를 할 수 있다”며 “이제 미국까지 날아가는 핵무기가 생겼고, 북한이 핵을 보유했으니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나라가 군사력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핵 폐기는 바보 멍청이 같은 짓”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한반도 평화가 오고 있고 번영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종각역 앞에선 김정은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는 이날 '통일의 랩소디: 설레임' 환영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 100여명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김정은의 방문을 환영했다.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말하거나 준비한 율동을 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70년의 불신을 해소하고 평화를 넘어 통일이 시작되는 새로운 한반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행사를 지켜보던 한 행인은 "남한에서 왜 나라를 망치고 있나. 젊은 사람들이 역사 공부를 안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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