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캡처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캡처

북한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종북(從北) 단체 ‘위인맞이환영단’이 김정은 환영광고를 허락해주지 않는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위인맞이환영단은 24일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 광고에 정치적 의견이 담겼다며 광고를 불허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것 뿐인데, 어떻게 정치적 의견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장은 “하루라도 빨리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이 남한을 방문해야 하는데 수구 언론들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들이 서울교통공사를 압박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광고 게재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개인·단체의 주장 또는 정치이념 메시지가 담긴 의견광고는 게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 광고를 비롯, 정치적 주장이 담긴 광고가 지하철역에 게재됐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며 “‘김정은 방문 환영’ 광고는 내부 심의를 거친 결과 정치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판단했고, 지난 19일 이들에게 신촌역 광고를 불허한다는 의견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달 26일 발족했다. 발족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님을 정말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우리가 본 김정은 위원장님은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다. 근데 거기에 유머러스까지 한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정은 환영 사진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환영 문구’를 자신의 집 창문이나 베란다에 게시한 모습을 페이스북 게시물로 올렸다. 지난 4일에는 KBS에서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날 위인맞이환영단은 신촌 대학가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내가 본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써 달라”고 요구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이들의 집회 장소 앞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 살인마·독재자를 찬양하다니. 평양 가 살아봐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지만, 경찰은 “충돌 우려가 있다”며 홍 대표를 제지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