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샘의 교실이야기 28] 기가 막힌 '아동용 도서 실태' 보신 적이 있습니까?
[유니샘의 교실이야기 28] 기가 막힌 '아동용 도서 실태' 보신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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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교구 파는 EBS, 희한한 책들 파는 서점들 속에 방황하는 아이들
비틀린 역사를 파는 이상한 역사책
겨우 찾은 박정희, 이승만은 없다!
‘읽혀도 좋을 아동용 도서 목록’을 공유합니다.
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
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

지난 한 주는 교육방송,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기상천외한 ‘물건’을 팔아 국민들을 기함하게 했다. 교육방송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육방송 뿐이겠는가.

아이들이 늘상 대하는 도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역사책들은 어린이들의 역사관, 통일관 등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에 더 심각한 문제다. 

위태로운 아이들의 근현대사 그리고 통일이야기

<김구, 전태일, 박종철이 들려주는 현대사 이야기>.

김구와 전태일, 박종철이 하늘나라에서 10대 어린이인 역돌이와 철수, 영희에게 채팅과 이메일을 통한 대화와 토론으로 현대사의 쟁점을 들려주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삶이 곧 현대 역사’라고 주장한다. 

백범 김구는 ‘해방과 분단, 대한민국의 성립과정’을, 전태일은 ‘박정희의 독재와 경제성장 및 소외된 국민들의 삶’에 관해, 박종철은 ‘50년대 이후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등에 대해 말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또 설민석, 정재승, 유시민이 ‘잘 팔리는’ 역사서 저자 3인이라 한다. 걱정 되는 1인이 바로 설민석이다. 아동용 도서로 출간된 ‘한국사 대모험’과 ‘통일 대모험’ 책을 보면 그가 걱정된다. 현재 ‘한국사 대모험’은 8권까지 나와 세몰이 중이고, 그의 근대사 및 일본에 대한 해석이나 세종 등에 대한 해석이 지나치게 아전인수 격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가 왜 분단이 되었는지, 왜 한국전쟁이 일어났는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민주주의를 위해 왜 국민들이 피를 흘렸는지,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등 현대사의 쟁점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하지 않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는 광고 카피는 뭔가 시원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특히 ‘통일 대모험 상(왜 통일을 해야 하죠? <분단> 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연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 분단 이후 가장 통일에 가까운 시기에 살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북한을 완전히 다른 나라, 다른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러한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 대모험 하(설쌤, 통일 한반도가 궁금해요! <통일> 편)’에서는 평강과 온달이 등장한다. 그 둘을은 남과 북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에 크게 감동한 설쌤과 다르게 시큰둥해서 그들을 설득하려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그 책은 분단 상황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악당 돈 워리와 돈 크라이를 만나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펼치려는 훼방을 막고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지를 알게 하려는 내용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인기 강사 설민석의 통일관이며 이것이 여과 없이 아동들에게 설파되고 있다.

● 위인전들에 이승만은 없고 박정희는 단 2종!

아동들이 즐겨 읽는 도서 중에 ‘위인전’을 빼놓을 수 없다. 워싱턴의 위인전을 읽으며 정직이 최선의 방편이란 것을 배웠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소중한 가치와 꿈을 찾게 하는 위인전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특히 아동용 도서 중 위인전이 인기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건국의 주인공 이승만을 네이버 북에서 검색하였다. 없다! 카테고리를 어린이로 하여 검색했으나 ‘왜 6.25 전쟁이 일어났을까?’를 설명하자고 김일성과 나란히 놓고 나오는 그 이름과, ‘왜 4.19 혁명이 일어났을까?’를 위해 장면과 나란히 그 이름이 등장할 뿐이었다.

그림  ‘이승만’을 검색해본 네이버 캡쳐 화면
그림1 ‘이승만’을 검색해본 네이버 캡쳐 화면
그림  1989년을 끝으로 발간이 중지된 아동용 위인전 이승만
그림2 1989년을 끝으로 발간이 중지된 아동용 위인전 이승만

아주 오래전 어린이 위인전으로 여러 권 중 하나로 <이승만>이 삼성당문고로 발간 된 적이 있었던 것 같으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1989년을 끝으로.

2011년 사단법인 ‘대한민국사랑회’가 ‘우리나라 건국대통령 이승만 이야기(발행 대한민국사랑회, 제작 서울문화사)’를 발행하여 독후감 발표 대회도 하고 널리 알리고자 애썼으나 더는 확산되지 못하였고, 일반 서점에서는 유통되지 못했다.

아동용 도서 <이승만>이 있을까 하여 검색해보면, 검색해서 나온 책들은 하나같이 절망적이고 국부 이승만을 폄훼하기 바쁜 그런류의 책들뿐임을 확인하게 된다(그나마 청소년들에게 안심하고 읽힐만한 도서 <이승만>은 수년전 제법 출간된 덕에 몇 권이 눈에 띈다). 최근의 아동도서 시장의 추세를 볼 때, 만화로 된 역사서가 아동용 도서부분에서는 봇물을 이루는 만큼, 특히 만화로 읽는 아동용 도서 <이승만>이 출간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 3 구매가 가능한 위인전 박정희
그림 3 구매가 가능한 위인전 박정희
그림 3 구매가 가능한 위인전 박정희
그림 3 구매가 가능한 위인전 박정희

이번엔 아동용 <박정희>를 검색해 본다. 밀레니엄북스 시리즈의 ‘박정희’와 여명출판사의 ‘박정희’, 씨엠에스의 ‘박정희’, 아이세상의 ‘희망을 심어준 대통령 박정희’가 있었으나 그나마 지금은 절판이 된 상태고, 현재에도 구입이 가능한 도서는 ‘역사를 바꾼 대통령 박정희(이근미 저, 기파랑)’과 ‘박정희 대통령(이영호 저, 집문당) 단 2종이 남아있을 뿐이다.

● 희한한 위인전이 춤추는 서가!

그런데 찾아보니 다산어린이 출판사에서 발간된 위인전이 서가를 휘어잡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추천도서, 독후감 쓰기 좋은 책, who 위인전’이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Who? Special’ 시리즈 위인전이 점유율이 높은데 그 시리즈의 위인을 보면 최근 출판계의 동향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림 4. 발간 예정이었던 위인전. 출처 독서신문 2014.04.23.
그림 4. 발간 예정이었던 위인전. 출처 독서신문 2014.04.23.

‘세계 위인전 who?’에 이어 2014년 '한국 위인전 who?'도 발간을 하려고 했고, 그 계획의 일부에 애초에는 ‘이승만’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2014년 독서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정치/리더 부문에서 이승만, 김옥균에서 여운형, 김원봉까지 위인전을 발간할 계획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2014년 8권의 위인전(?)이 출간되다가 절판되었고 2014년부터 ‘Who? Special 위인’ 시리즈가 나왔다.

현재 31권까지 발간된 상황. 무엇보다 ‘Who? Special 대한민국 대통령 시리즈 세트 – 전3권’은 당황스럽다. 문재인 (친필 사인 수록 특별판) + 노무현 + 김대중 세트. 대한민국 대통령은 그 세명 밖에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아동들의 꿈을 키워줄 위인전의 실태는 서점가에서 확인하면 어처구니없는 당황스러움과 직면해야 하는 것이다.

● 무엇을 읽힐 것인가

그럼 읽힐만한 책은 어떤 것이 있을 것인가. 이렇게 권장도서를 선정해 본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다. 현직 집권자들은 그가 이룩할 업적이 완결된 후, 역사적 평가가 어느 정도 모아진 후에야 그에 관한 책이 나오는 것이 공정하고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지금 쏟아져 나온 도서들을 보면 황당함을 넘어서 두려움이 느껴진다. 또한 역사평가에 상반된 의견이 있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서술이 한 쪽에 기울어졌다고 인정되는 개인적 국사 해설자에만 의존되면 아동들에게 왜곡된 시각을 처음부터 각인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직 초등교사, 몇 개의 출판사 그리고 청소년용 도서 등을 집필해본 경험이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도서 추천을 받아 보았다. 시립 도서관에서 제공한 추천도서 목록도 참고하였다. 하나하나 열어 과연 읽혀도 괜찮을만한 책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제법 시간이 꽤나 걸리는 일이었다. 당황스런 역사서, 희한한 통일관, 민족주의를 강요(?)하는 책들을 제외시켰다. 생태환경론자들의 환경지선주의 주장도 배제 시켰다. 물론 필자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아이와 손잡고 서점에 간다면 절대 사주고 싶지 않은 책을 일컫는 것이다. 그리고 내 돈 주고 기꺼이 사서 읽혀도 좋을 만한 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목록은 다음과 같으며 자료화면 말고도 저자명이나 출판사별 등으로 필터링을 하여서 보시고 싶은 분을 위해 엑셀파일로 제공한다(그 파일이 탑재된 링크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라 하면서도 독이든 양식이 아이들의 영혼으로 파고들지는 않는지, 불량식품을 먹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껏 방심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할 일이다.

참고. https://c103104.blog.me/22140855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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