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자 ‘둘리’ 우모 씨 법정 진술
“드루킹, 김경수 스케줄 맞춰 킹크랩 개발 서두르라 지시”
시연회 당시 JTBC '최순실-고영태' 다룬 JTBC 보도 공감 수 조작
김경수 "文 대통령에 드루킹 보고, 사실 아냐"

 

전 더불어민주당원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 앞에서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을 시연한 뒤 개발을 허락받았고 사전에 준비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드루킹’ 김 씨의 측근이자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자 ‘둘리’ 우모 씨는 “11월 9일 (드루킹이 증인을) 불러서 피고인(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토타입을 시연시킨 사실이 있냐”는 특검 측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프로그램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우 씨는 “그날 (김 지사)의 경공모 사무실 방문 전 드루킹으로부터 시연 준비 지시를 받고 어떤 준비를 했나”라는 특검 측 질문에 “휴대전화에 있는 킹크랩 프로그램을 다시 테스트하고 화면이 잘 보이도록 수정 작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 지사는 디귿으로 배치된 책상의 가장 앞쪽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김 지사의 사무실 방문 당시 시연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우 씨는 “(드루킹이)개발을 허락받는 걸 봤고 김 지사가 고개 끄덕이는 것을 보았나”라는 특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우 씨는 앞선 수사 과정에서도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아울러 드루킹이 공범들에게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개발 일정을 앞당기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우 씨는 "원래 예정보다 킹크랩 개발을 서두른 이유가 시연회 일정에 맞춘 것이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렇다"며 원래 킹크랩 1차 버전의 개발 예정 기간은 2017년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시연회 당시 네이버 뉴스 공감 수를 조작했던 기사와 관련해서는 “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진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20살 정도 차이임에도 반말을 한다’는 측근 진술을 다룬 JTBC 보도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공모 활동을 보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추후 재판에서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밝혔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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