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는 댓글 매크로 全과정 아는 극소수…90분 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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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회 댓글조작 피고인' 드루킹, 19일 공판서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진술
'킹크랩', 경공모 내에서조차 극비…"나머지 회원들 내보내고 金과 얘기했다"
"개발-시행까지 정확히 아는 건 金, 보좌관 한씨, 구속된 피고인들 외 없다"

'더불어민주당원 1억회 포털 댓글조작' 사건의 핵심인 '드루킹(필명)' 김동원씨가 공범으로 지목된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두고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개발부터 시행까지 전(全) 과정을 아는 극소수 중 하나"라고 법정에서 지목했다.

킹크랩은 댓글 공감수 조작에 쓰인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이다. 특히 드루킹 김씨는 자신이 이끈 친문(親문재인) 인터넷 사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대다수에게조차 비밀로 하던 킹크랩을 김경수 지사와 공유했으며, 관련 설명을 위해 90분 이상 독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드루킹 김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본인 등 9명에 대한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 3회 공판에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김씨는 이 사건 피고인이지만 당일은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선 김씨의 최측근으로 김경수 지사를 통해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보카(필명)' 도모 변호사 측 변호인이 "경공모의 외부 회원에게 '킹크랩'이나 댓글 작업을 얘기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없다. 킹크랩의 개발 단계부터 시행 등 전 과정에 있어서 정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은 김 지사와 그의 보좌관 한모씨, 그리고 현재 구속된 피고인들 빼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누구와 상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누구와 상의하면 그것이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어 위험했다"면서 "그 당시에는 김 지사나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야당 인사였고 매우 위험한 사안이라 극소수만 알도록 일부러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지난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시의 '경공모 댓글작업장'인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찾은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에게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상황을 진술했다. 

댓글조작 연루 의혹 초기 김 지사는 '김씨는 수많은 문재인 후보 지지그룹 중 한명', '수많은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 '매크로 불법행위를 보도 이후 알았고 내가 배후라는 건 허위' 등 주장으로 의혹 자체를 부인했으나 김씨와의 연루 정황이 특검 수사 등으로 밝혀진 뒤 "당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한 건 맞지만 킹크랩 시연은 보지 않았다"는 입장으로까지 말을 바꾼 상태다.

김씨는 "나와 김 지사, '서유기' 박모씨의 회의 자료에만 킹크랩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었고 나머지는 인쇄되지 않았다"며 "킹크랩에 대한 얘기를 할 땐 나머지 회원들을 강의실에서 내보냈고, 김 지사와 둘이서 1시간 30분 이상 대화를 나누고 (강의실에서) 나와 팀 멤버들을 소개하고 인사 후 보냈다"고 했다.

또 자신이 경공모의 '원톱'이며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왜 경공모 회원들이 본인을 신뢰하고 따랐느냐"는 물음엔 "내가 사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내달 13일 일부 증인을 신문하고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씨 등의 댓글조작 사건, 뇌물 사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모두 내달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 지사의 재판도 같은 시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김씨 일당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기사 8만여개에 달린 댓글 140만여개의 공감·비공감 조회를 9970여만회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 측은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지만, 범죄가 성립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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