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삼성전자 17%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를 판매량과 수익 규모에서 모두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홍콩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총 20억 달러(약 2조240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600여 곳이 벌어들인 총수익의 20%로 삼성전자의 17%보다 앞선 수치다. 애플은 62%로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2년 전만 해도 수익 면에서는 삼성전자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애플(62.8%)과 삼성전자(28.8%)가 세계 수익의 91.6%를 차지했고 중국 제조사들은 나머지 7.9%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1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은 꿈쩍도 안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50만~100만원대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 쫓기고 있다"면서 "애플이 위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아래에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량은 1억4340만 대로 삼성전자(7150만대)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1.7% 줄어들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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