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기여도 높은 건설, 자동차, 숙박·음식업 모두 부진

 

한국경제의 고용창출력이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1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2분기 취업자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이하 동일)을 실질 GDP 증가율로 나눈 고용 탄성치는 0.132에 그쳤다. 이는 2010년 1분기 0.074를 기록한 후 33분기(8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고용 탄성치는 산업성장이 고용을 얼마나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산업성장에 비해 취업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낮을수록 산업성장에 비해 취업자 수가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평균은 0.192로 2010년 상반기 0.161을 기록한 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고용 탄성치 역시 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건설업, 자동차 산업, 숙박 및 음식업 등 전통적으로 고용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제기된다.

2분기 성장률(2.8%) 기여도를 보면 건설업은 -0.1%포인트, 운송장비제조업은 -0.2% 포인트, 음식점 및 숙박업은 0.0%포인트였다.

2분기에 제조업 취업자는 9만1천 명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경우 2분기 취업자가 1만6천 명 늘었지만 작년에 연평균 11만9천 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90% 이상 급감했다.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가 고용 창출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다"며  "이를 개혁해 유연성을 높여야 (고용이)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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