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공개된 도산 안창호 함. 도산 안창호 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으로 탄도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예 함정이다(연합뉴스).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공개된 도산 안창호 함. 도산 안창호 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으로 탄도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예 함정이다(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5번째로 독자 설계한 첫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장보고Ⅲ급)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됐다.

길이 83.3m, 폭 9.6m에 달하는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부터 건조에 착수해 4년 만에 완성했다. 탄도미사일과 어뢰 등 무장을 제외한 잠수함 건조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또한 도산안창호함은 우리 잠수함 중 처음으로 수직발사관(VLS) 6기(基)를 장착했다.

최대 사거리 1000km 잠대지(潛對地) 순항미사일인 해성-3는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잠수함탄도미사일 장착할 수 있다. 기존 잠수함들에 비해 강력한 대북 타격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SLBM을 장착하면 장보고Ⅲ급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본격적인 전략무기가 될 수 있다. 건조 비용만 1조원이 들었다. 기존 1800톤급과 마찬가지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수중에서 2주 이상 지속적인 작전이 가능하다.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지만 특수부대원들을 더 태울 수도 있다.

이날 진수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 전략”이라며 “강한 군과 국방력이 함께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주 평양에 간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담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시험평가를 거쳐 2020년 12월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에 실전 배치된다. 하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내부 전기 배선 공사 등이 당초 계획보다 7~12개월 늦어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 당국은 당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3척을 도입하는 장보고 Ⅲ급 배치-1(1단계)에 탄도미사일 없이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북극성-1형’ 등 SLBM 개발에 따라 우리도 SLBM을 개발해 탑재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군 당국은 2022년 실전 배치 목표에 맞춰 SLBM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미 SLBM 지상 사출(射出)시험은 완료했으며 수중 발사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LBM 개발은 보통 지상 사출시험->수중 사출시험->실제 잠수함 사출시험의 단계를 거친다. SLBM의 최대 사거리는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800km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잠대지 순항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요격하기 어렵고 위력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과 같은 형(型)의 배치-1 함정 두 척을 더 건조한 뒤 함 크기를 3600톤급, 4000톤급으로 각각 키운 배치-2, 배치-3형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00톤급) 잠수함 20여 척, 상어급 (32톤급) 잠수함 40여 척, 연어급(130톤) 잠수정 10여 척 등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2천500t급 추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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