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해임·MBC 방문진 보복성 자료요구' 위원·실무진도 고발
당 방송장악특위→편파방송대책특위로 개편, 대응 강화키로

자유한국당이 12일 강규형 KBS 이사 해임결의안 의결 강행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이효성 위원장과 위원·실무진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당내 방송장악특별위원회를 '편파방송대책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전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위원인 강효상·김성태·김재경·김정재·민경욱·박대출·송희경·이은권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과방위원-공영방송 이사 간담회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23일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결의안 의결 및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행사와 관련해 방통위원장과 방통위원들, 방통위 운영지원과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며 "다만 김석진 방통위원의 경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빠진 만큼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10월30일 국회 본청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언론이 사망했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검은색 복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 압박 UN결의안 기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10월30일 국회 본청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언론이 사망했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검은색 복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 압박 UN결의안 기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김종영 방통위 운영지원과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방통위가 김 과장 명의로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에 100여 건의 무더기 자료 요구를 한 건과 관련해 고발됐다. 방통위가 사실상 보복성 자료 제출 요구를 했을 당시 방문진은 여당에서 '혐오'를 드러낸 고영주 이사장이 맡고 있었고,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당하기 전이었다.

한국당은 또 방송장악특위를 확대개편해 편파방송대책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발의하고, KBS를 항의방문하는 한편 당 차원에서 김장겸 전 MBC 사장 기소에 대한 규탄과 법적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여당이 지나칠 정도로 무리해서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며 "옛날과 차원이 다른 탄압이 이뤄져 방송장악이 거의 완료됐고, KBS도 (장악당하는 것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의 '방송장악 시나리오 문건' 존재가 공개된 이래 '방송장악 저지' 투쟁을 벌여온 데 이어, 최근 '이효성 방통위'가 앞장서 MBC와 KBS의 한국당 몫의 임원진을 잇달아 해임하고 여권 임원으로 채우는 것을 계기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0일 대전시당 신년하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 방송과 언론·포털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여론조사까지 조작해 하루 종일 편파 방송하려 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지상파 3사가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장악되는 셈"이라며 "정치색을 띤 특정 집단이 공중파를 장악하는 게 과연 올바른지,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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