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진보 언론’의 우파 유튜브 채널 조리돌림 한창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얼마 전 『한겨레21(제1227호)』 기고 칼럼서 ‘가짜뉴스’ 주장
독자가 『한겨레21』 데스크에 묻는다… 팩트 없이 주장만 있는 것이 ‘진짜 뉴스’인가?

요즘 소위 ‘진보 언론들’은 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두고서 조리돌림 하기에 한창이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다. 그런데 이들 언론은 ‘가짜뉴스’라고 낙인찍기에만 열중할 뿐 논거를 제시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근거 없이 주장만 하는 언론을 우리는 ‘지라시’라고 부른다.

얼마 전 『한겨레21 (제1227호)』에 “[노 땡큐!]‘정규재TV’를 위한 변명 - 그들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칼럼 한 편이 실렸다.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이 기고한 이 글은 서두에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정규재TV>를 ‘우파 음모론에 가까운 채널’로 규정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글은 다음 단락에서 전개를 급작스레 선회하여 ‘美극우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논란을 설명하는 것으로 지면 60%를 할애한다. 그 내용인즉 다음과 같다.

[ 알렉스 존스는 미국의 유명 라디오쇼 진행자이며 인기 유튜브 채널 <더알렉스존스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애플, 페이스북과 유튜브로부터 콘텐츠 삭제라는 제재를 당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달랐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에 따르면, 존스 같은 사람을 저지해야 하는 것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라 언론이다. 미국 시민자유연맹도 존스의 계정을 삭제하는 것이 위험한 전례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는 ‘유튜브 채널이 증오 발언과 거짓 논평들을 전달할 때 그것을 삭제해야할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토론하고 반박할 자유를 남겨 두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글쓴이는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란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 미국이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지만 이역만리 밖의 알렉스 존스라는 음모론자가 일으킨 논란이 <정규재TV>가 가짜뉴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명제는 그것이 자명(自明)하지 않는 이상 논거로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편집장이란 분이 비논리적 글쓰기를 하지는 않았으리라고 믿는다. 따라서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글을 읽어도 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정규재TV>는 가짜뉴스’라는 명제의 전제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 즉 암묵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묵시적 청탁이 가능한 세상이니 묵시적 전제가 불가능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숨겨진 행간은 ‘모든 유튜브 뉴스 채널은 가짜뉴스이다’가 될 수밖에 없다. 다음과 같이 아주 간단한 삼단논법이다. ‘모든 유튜브 뉴스 채널은 가짜 뉴스이다(암묵적인 대전제). <정규재TV>는 유튜브 뉴스 채널이다(소전제). 따라서 <정규재TV>는 가짜뉴스이다(결론)’. 이때에만 편집장의 주장이 타당할 수 있는 것이다.

칼럼은 이어서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오늘도 <정규재TV>를 보며 현 정부에 대한 가짜뉴스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보고, 그걸 친구들과 공유할 것이다. (중략) 그렇다면 우리는 그 채널들을 모조리 없애자고 부르짖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세대와 토론하며 바꿔나가야 하는가?”라고 물음을 던지면서 끝이 난다.

‘<정규재TV>를 없애자고 할지, 부모 세대와 토론할 자유를 남겨둘지’ 선택할 때라는 편집장의 오만한 심판론이나, ‘모든 유튜브 뉴스 채널은 가짜 뉴스’라는 그의 암묵적 전제 모두 자유주의를 부정하는 생각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의 논증과 타당성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을 읽을 독자에게 남기고 싶다. 오늘 나는 『한겨레21』에 묻고자 한다. 정확히는 그 데스크에 묻고 싶다.

기고된 칼럼에서 ‘<정규재TV>는 가짜뉴스’라는 주장은 근거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지는가? 그렇지 않다면 다시 묻고 싶다. 데스크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겨레21의 데스크는 자신들의 논조에만 부합한다면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도 게재하는 곳인가? 그렇다면 ‘진짜’ 가짜뉴스를 말하는 것은 누구인가?

『한겨레21』 데스크는 이 독자의 물음에 속히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언론과 소통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면, 독자와 소통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칼럼 저자가 팩트체크에 실수한 부분이 하나 더 있으니 전달을 부탁드린다. <정규재TV> 누적 조회수는 200만 건이 아니고, 9월 1일 현재 1억 6천만 건을 돌파했다.

익명을 요청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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