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공장 일부 매각에 이어 2공장도 매각 추진 中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했던 온산공장(해양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해양 1공장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또다시 해양플랜트 공장 매각에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공장 부지를 잇달아 매각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경쟁국들이 싼 인건비로 무장한 상황이라 수주가 쉽지 않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19일 조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중공업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온산공장 등 유휴 생산부지 매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온산공장은 해양플랜트 작업 물량이 많을 때 매입했던 공장인데, 일감이 줄면서 유휴부지가 됐다"며 "매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기면서 2016년 1월부터 온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자재, 장비 등을 쌓아두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 방어동 일대에 해양공장(해양 1공장)을 운영하다 작업 물량이 늘어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2012년 11월부터 온산공장을 만들어 총 2개의 해양공장을 운영해왔다. 온산공장은 한때 1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없어 해당 부분 인력 2600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고 필수 인력도 기본급 20%를 반납하다록 노동조합에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무급휴직이 아닌 유급휴직을 주장하고 있고 회사가 무급휴직을 강요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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