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전선 인근 벌집처럼 땅굴 파놓아"
"만일의 사태 대비한 모든 준비 갖춰야"

지난해 12월, 한미연합군 북한 대량살상무기 제거 훈련 모습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2월, 한미연합군 북한 대량살상무기 제거 훈련 모습 (연합뉴스 제공)

미 공영방송 NPR이 주한 미군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땅굴 전투훈련을 강화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PR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천명의 군 병력이 동원된 이번 훈련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적 옵션을 추가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시행된 땅굴 훈련은 서울 북쪽의 버려진 벙커에서 침투 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NPR은 “북한은 마치 벌집 같은 수천여개 터널과 벙커를 파 놓았다”며 “일부 시설들은 휴전선 인근을 비롯, 서울 근교에서도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에 건설된 땅굴들은 수백 피트(1피트=30cm) 깊이로, 군 병력과 포 장비를 비롯해 화학무기와 핵 무기도 감춰 놓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NPR 인터뷰에서 미 정부 관계자는 “펜타곤(미 국방부)는 라디오, 야간투시경과 같은 땅굴 작전용 특수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며 “땅굴 훈련은 2018년을 통틀어 진행될 예정이며, 기지 근처의 버려진 터널 및 벙커가 훈련 무대로 활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NPR은 과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 터널을 경고해 온 사례도 소개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前 미 국방장관은 2001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세계 수준의 터널 건설국”이라며 “북한은 지하에 막대한 수량의 화포 전력을 저장해 놨다”고 발표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 육군 퇴역대위 데이브 맥스웰은 “이 훈련은 주한 미군과 마찬가지로 한국군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두더지 같은 북한군은 5000여개의 땅굴을 파 놓았다”고 주장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가을에 열린 미 육군 콘퍼런스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고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NPR은 “다수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동굴 같은 밀폐된 장소에서의 전투에 익숙해 져야 한다”며 “미군은 통상 1~2개 여단을 지하 잠입훈련에 동원하는데, 이번 훈련에 참가한 병력 규모는 기밀에 붙여졌다”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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