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정노조위원장 "MBC는 지금 집단 자살을 결심한 시한부 조직"
"시청률 1%대 몰락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 없어...오히려 조롱하고 즐기는 반응"
"MBC, 불과 몇 달 사이에 혐오채널로 추락해...보도국은 무기력하게 바라보는가"
"MBC임원진들, 현 사태 심각성 인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 대하듯 해"

지난 10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이 새롭게 선임된 가운데 MBC공정노조측은 방문진 새 이사들이 최우선 업무로 해야할 일로 ‘최승호 사장-박영춘 감사에 대한 문책 및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은 13일 ‘오늘의 이슈’ 논평에서 현재 MBC내부 실태에 대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어떤 대책도 강구하지 않는 MBC는 지금 집단 자살을 결심한 시한부 조직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하며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의 경질을 통한 MBC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MBC는 앞으로 1, 2년 이후를 기약하기 어려울 만큼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임기를 시작하는 방문진 이사들의 임무와 사명은 ‘막중’ 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감이 부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MBC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대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시중의 화제가 되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MBC의 몰락에 대해 그 누구도 안타까워하거나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보다는 오히려 고소해 하고, 조롱하고, 즐기는 듯한 반응이 일반적인 여론”이며 “그 정도로 MBC는 불과 몇 달 사이에 국민으로부터 혐오적인 채널로 추락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MBC보도국의 무기력한 모습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은 “보도국 기자들이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총회를 열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회사가 이렇게 망해가는 있는데 보도국은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 그리고 임원진들은 MBC의 미래에 대해 걱정은 커녕, 현 사태의 심각성도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남의 일을 대하듯 하고 있다”며 “더욱 가관인 것은 만약 최승호 사장이 해임될 경우를 대비하여 어떤 인사는 차기 사장 자리를 준비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사원들은 올 연말 적자가 얼마나 될지를 두렵고 복잡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연말 보너스는 커녕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방문진의 새로운 이사진이 “MBC 미래를 위하여 현명하고 엄격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방문진에 주어진 임무는 태산처럼 쌓여있다. 그 중 방문진이 최우선 순위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를 문책, 해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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