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고등어‧오징어‧갈치‧광어 등 지난해 평균보다 급등
폭염 따른 고수온 탓 출하량 감소했다는 분석 제기돼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밥상 물가 전체가 치솟고 있다. 다음 달 있는 추석 차례상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수산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월 30일~8월 4일) 노량진수산시장에 입하된 국산 주요 수산물의 가격도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이 포함된 연어와 킹크랩, 대게나 지난 1년간 값이 폭락한 전복, 그리고 일부 조개류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어류 전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평균 경락가는 민어 자연산이 1㎏ 4만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지난해 평균보다 40% 비싸게 나타났다. 참돔 자연산(1㎏은 2만3천2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지난해 평균보다 50% 비싸졌다. 고등어(1㎏ 1천700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지난해 평균보다 10% 인상됐다.

농어 자연산 1㎏은 1만9천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지난해 평균보다 40% 비싸졌다. 오징어(1㎏ 3천400원)나 갈치(1㎏ 1만900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지난해 평균보다 10% 가격이 올랐다. 자연산 광어 1㎏도 1만6천200원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30% 올랐다.

이는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출하량은 2천7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달 초 일부 양식장 광어에서 수은이 검출된 데 이어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이 겹치면서 출하가 제한되고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럭 역시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고수온 현상 탓에 폐사를 우려한 어민들이 출하 대신 관리에 집중하면서 전월보다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8월 첫째 주 노량진수산시장의 수산물 입하량 역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감소 폭은 선어 60%, 조개류 20%, 활어 10%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관리가 불안정한 수산물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폭염과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적지 않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무 등의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채소류는 전월보다 3.7%, 농축산물은 1.3%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50.1%), 열무(42.1%), 배추(39.0%), 상추(24.5%) 등은 한 달 새 가격이 급증했다.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배추·무·건고추·깐마늘·양파 등 채소류와 수박, 참외 등 과채류 전망에 대해 기온이 평년 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은 데 따른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해 8월 초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 과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8일 기준 수박 한 개의 도매가격은 2만2974원으로 평년 대비 44.2% 뛰었다. 여름 대표 과일인 복숭아도 4월 이상저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최근 폭염으로 피해가 겹치면서 평년 대비 시세가 높아졌다. 지난 8일 기준 복숭아의 도매가격(4.5㎏)은 평년 대비 54.9% 높은 2만3034원으로 집계됐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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