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률 삼성(25.4%) vs 애플(23.7%)...반도체 실적 신기록 행진 영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미국 애플을 영업이익률에서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4∼6월)에 매출 532억6500만달러, 영업이익 126억달러를 각각 올렸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23.7%였다. 같은 기간 삼성은 25.4%를 기록했다.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26.0%) 에서 2.3%p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25.8%)에서 0.4%p 하락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 25.4%는 애플 영업이익률(23.7%)보다 1.7%포인트 높은 것으로, 전분기에 0.2%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올해 2분기에 매출 58조4천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애플은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2016년 6월 집계한 '최고의 영업이익률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 리스트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제조업체 가운데 1위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애플에 10%포인트 이상 뒤처져 있었으나 작년에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더니 결국 올 상반기에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특히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리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로도 역전 달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애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620억달러와 158억달러 안팎을 제시, 25%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6%(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구조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이익의 80% 가까이가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모바일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11.1%(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에 그쳐 반도체 사업(52.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5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삼성전자의 불안 요인이기도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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