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재점검···최근 기상 상황 반영해 8월 둘째 주 수요 다시 계산

정부가 거듭 빗나간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전망을 다시 점검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0일 "하계수급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최신 기상 정보를 토대로 수요를 다시 전망하고 발전소 상황 등 공급도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가철이 지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부터 다시 전력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그 전에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2주의 전력수요 패턴을 분석하고 최근 업데이트된 기상 상황을 반영해 8월 둘째 주 수요 전망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통상 매주 후반 그 다음 주의 전력 수요를 새로 예측하지만 여름철 수요 전망이 틀린 이유를 별도로 살펴보는 것은 이례적이다. 

산업부는 지난 5일 발표한 하계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를 8830만kW로 전망하고 그 시기를 8월 둘째, 셋째 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23일 최대전력수요가 9070만kW를 찍었다. 24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9248만kW를 기록했다. 이후 25∼27일에는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정부 전망보다 많은 9000만kW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의 기록적인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8월 둘째 주 최대전력수요도 9000만kW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는 올여름 기온이 기상청 예보보다 높고 예상 밖의 폭염이 이어져 전력수요를 정확히 전망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름철 전력수요 전망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온인데 기상청의 중기예보는 10일까지다. 기상청은 향후 10일 동안의 최저·최고기온을 예보할 뿐, 더 먼 미래는 평년 대비 낮거나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만 전망한다. 산업부가 하계수급대책을 지난 5일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7월 중순 이후로는 수요 전망에 활용할 기온 예보가 없었던 것이다.

산업부는 기온 상승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여름에는 기온 1도(℃) 상승 시 전력수요가 평균 80만kW 증가하지만, 이렇게 폭염이 계속될 때 냉방 수요가 얼마까지 상승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는 사용량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주택용은 개별 사용자가 많고 누가 어떤 이유로 전기를 많이 쓰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각 가구의 전력사용 정보를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계량기(AMI)를 활용하면 주택용 전기 소비패턴을 더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일부 주택을 대상으로 AMI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집한 정보도 8월 수요 전망에 활용할 방침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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