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 무역전쟁에 집중하기 위해 EU와의 관세갈등 봉합작업
도움 청하던 중국 뿌리친 EU, 미국과 손잡고 무역질서 교란국 압박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연대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위해 EU와의 관세전쟁을 봉합하는 작업에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EU는 세계 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는 중국과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어제 중국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도울 의사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폭스(FOX)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은 커들로 위원장이 EU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조치를 유예했다. 이에 EU도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인하에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각국과의 교역 관계를 재정립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EU 역시 미국과 관세를 두고 갈등하고 있었지만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과 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이 청했던 도움을 거절한 EU가 미국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는 데 나서는 것이다. 중국은 유럽과 연대해 미국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EU 측이 불가 입장을 밝히며 무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갈등을 빚던 EU와 예상을 깨고 갈등 완화에 합의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기업 및 농가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의 긴급지원을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남겨놔 무역전쟁의 최종 향배는 아직 불확실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든 (협상이) 가능하다"며 "중국이 협상을 위해 진지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EU 역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휴전은 하지만 근본적인 갈등 요소가 모두 해소된 것이 아닌 이상 조건부 완화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EU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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