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10석으로…이학재·원희룡 등도 탈당 고심중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세연 국회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세연 국회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당권파와의 통합을 추진하던 바른정당의 내부 갈등이 9일 통합 반대파의 잇단 탈당 행렬로 결국 표면화했다.

이날 바른정당에서 3선의 김세연(부산 금정구) 의원은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표명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탈당을 선언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대표와 소속 의원들에게 곧 탈당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공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곧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했으며, 한국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빠른 결정을 하겠다"고 유보했다.

이에 앞서 김세연 의원은 입장문을 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어디에 있든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바로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날 중으로 한국당에 복당 신청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복당 신청에 즉각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이학재 의원 등 1~2명의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33석으로 시작해 이날 김 의원의 탈당으로 10석까지 쪼그라든 바른정당 의석은 한 자릿수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당과의) 성공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는 합의를 이뤘다고 오신한 원내대표가 전했다. 추가 이탈자가 발생하더라도 통합 추진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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