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市場에 대한 이해 文보다 매우 깊었다···FTA 등에 칼맞으면서도 자기 길 가"
"盧 업적은 '노무현 우파' 주도···文정부는 '노무현 좌파' 많이 포진한 정부"
소득주도성장론에 "ILO 임금주도론 차입했을뿐, 진보정치는 성장이론 부재"
北核문제엔 "文정부처럼 대화만으로 된다는 생각 안돼, 국방력 강화해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 당시 본 '민정수석 문재인'에 대해 "권위적이지 않고 점잖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책적 지향에 대한 교감을 갖고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비평했다. '문재인은 노무현 후계자'라는 프레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20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출신으로 한국당 재건을 떠맡았다'는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나를 칭찬하셨을 것이다. '어떻게든 제1야당을 살려서 정책경쟁을 활발히 하고 우리나라를 서로 손잡고 잘사는 국가로 만들라'고 하셨을 것이다. 그게 노무현 정신"이라면서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그는 "진보정치 하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가 성장이론이 없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론도 급하게 (친노동계 성향인) 국제노동기구(ILO)의 '임금주도성장론'을 (문재인 정부가) 차입하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선진국들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자영업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인데,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도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었고 그런 정책을 추진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예로 들어 "(지지층으로부터) 등에 칼을 맞아가면서도 자기 길을 갔다"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 관련,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현 정부처럼 대화만으로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고 국방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같은날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는 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노무현의 실천 방법은 문재인보다 단단하고 치밀하다"며 "노무현 정부 안에는 굳이 말하자면 '노무현 좌파'와 '노무현 우파'가 있었다. 한미FTA 등 노무현 정부 업적의 많은 부분이 우파가 주도한 결정이었다면 좌파는 그것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 안에서도 조금 왼쪽에 속했던 사람들이 많이 포진된 정부"라며 "당시 노무현 좌파들은 곤란한 경우를 당하면 문 대통령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지 나한테는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가치와 대안을 담은 비판을 해달라'는 주문에는 "가장 시급한 게 글로벌 분업체계에 맞는 산업구조 개편인데 노조의 이해와 상반되기 때문에 이 정부는 그걸 쉽게 못 바꾼다"며 "노조와 연대정권 성격이 있기 때문이랄까, 노조의 이해관계와 신념을 쉽게 버릴 수 없는 처지"라고 꼬집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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