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1인 권력체제가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7일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는 이변이 속속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12년 가을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의 최대 실점으로 주목받는 무역문제가 영향을 미친 듯 싶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체제의 권위와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과 주변국을 상대로 대외 강경노선을 추진하다가 결국 무역전쟁을 촉발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신문은 8월 초순 시작하는 중국공산당의 주요 정치행사인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 임기를 없애고 시 주석의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후 전국 학교나 직장에서 시 주석의 정치사상 학습운동이 추진되는 등 개인 숭배 열기가 확산됐다.

그런데 지난주 이상징후들이 발견됐다. 돌연 실내외에 걸린 시진핑의 사진과 초상화, 포스터를 철거하라고 경찰이 통고했다는 문건이 인터넷에 퍼졌다.

이달 초에는 한 여성이 상하이 시내에서 ‘독재폭정에 반대한다’며 시진핑 사진에 먹물을 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 여성은 행적이 묘연한 상태로 전해진다.

또한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성의 정부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에서 최근 시진핑의 사상 업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돌연중지하기도 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1면 기사에 시진핑의 이름과 동정을 전하지 않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상하이 정치학자는 미중 무역마찰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시진핑이 "체제 발족 후 최대의 정치적 시련을 맞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공산당은 당 중앙의 결정과 권위를 강조하는 등 시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을 다시 시작했다. 이는 시 주석의 해외순방 전 대내외 권위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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