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륙중 추락, 수리온 개량한 '마린온'…화재 진압 오후 5시 완료
작년 8월 K-9 폭발, 올해 4월 F-15K 첫 추락 등 육·해·공 불문 인명사고 연속

17일 오후 4시46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전단 내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1대가 이륙하던 중 10m 상공에서 추락해 5명이 숨졌고, 1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추락 헬기는 사고 후 전소됐으며 오후 5시쯤 군은 진화를 완료했다. 이 헬기는 수리온(MUH1)을 해병대의 작전요구에 맞춰 개량한 '마린온'으로, 이번 사고는 지난해 말 해병대에 납품된 두 대 가운데 마린온 2호기로 알려졌다.

수리온 헬기 추락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2년 실전 배치 이후 처음이다. 수리온 헬기는 약 70여대가 육군과 해병대에 납품돼 운용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군 당국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6명의 헬기 탑승자 중 순직 장병 5명의 구체적인 명단은 추후 통보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 앞서 현 정부 들어 육·해·공군을 불문하고 비극적인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초에는 공군의 F-15K 전투기 1대가 경북 칠곡군에 추락해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가 순직했다.

지난 4월5일 오후 1시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항공기 1대는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오후 2시38분쯤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1199-36 가산골프장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당일 밤 전방석에 탑승했던 최 대위, 이튿날(4월6일) 후방석에 탔던 박 대위를 모두 수습했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었고,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를 기준으로 하면  2016년 3월 30일 경북 지역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한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2년 전 사고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육군의 경우 지난해 8월18일 5포병여단 102대대가 철원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중 격발스위치를 작동시키지 않았음에도 뇌관이 터져 故 이태균 상사,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등 3명이 순직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순직자 3명은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오는 1주기에 현충원 묘역에서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부상자 4명 중 2명은 치료 후 부대로 복귀해 근무 중이며, 이 병장을 포함한 2명은 전역한 상태에서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또 3월23일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용암리 203특공여단 소속 김모 하사가 소속 부대원 5명과 함께 영내 사격장에서 영점 사격을 하던 중, 자신의 총기에서 발사된 실탄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 사고가 있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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