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後 미국 위협 방어목적 핵" 강변하며 '암묵적 핵보유국 인정' 회유
폼페이오 美국무도 추궁한 '핵무기 은폐의혹'에 "귀기울이지 말라" 종용

북한 정권의 대외선전매체 '서광'

북한 정권이 선전매체를 통해 역내에서 핵 물질·무기 등의 생산·은폐가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 측 의혹제기에 반발하며, "암묵적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북한에 남은) 몇개의 핵무기도 결코 (미국에) 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은 15일 '미국에서 류포되고있는 《북조선비핵화의혹》설의 부당성'이라는 제목의 중국발(發) 논평을 실어 "결론부터 말한다면 조선은 핵을 감추려고 할 수가 없다"고 '능청'을 떨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이 매체는 "(미북) 양국간 신뢰구축을 우선시하는 원칙에서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것은 다름아닌 조선의 제안"이라고 '아전인수식' 전제를 둔 뒤 "구태여 조선이 핵을 감출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두가지 경우"라고 밝혔다.

한가지는 "암묵적 핵보유국이 돼 다른 나라를 위협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공격적 목적'"이라면서, 다른 하나는 "비핵화 후 미국의 위협이 나타날 만약의 경우를 우려하는 '방어적 목적'"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핵화를 택한 조선이 그를 더 초래할 수 있는 길(공격적 목적)을 택할 수는 없다"고 강변하는 한편 "방어적인 목적에서 본다면 더 단순하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조선이 설사 미국을 믿지 못해 방어적 목적으로 핵무기를 감춰 암묵적 핵보유국이 됐다고 해도, 미국이 조선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침략할 용의가 없다면 조선이 '방어적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개의 핵무기도 결코 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심을 드러냈다.

서광은 '북핵 은폐 의혹'에 대해 "여론화시켜 미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미국 내 일부 강경보수세력의 의도에서 기인됐다"면서 "현재 조미(북-미) 사이에 신뢰를 쌓자는 단계에서 그것을 허물어뜨리는 것이 그들의 목적에 부합된다"고 미국 내부를 이간질하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조선의 핵무기 은폐의혹 설이 여론화한 것은 미 언론기관의 무책임성과 그릇된 성향에도 있다"면서 "만일 미 트럼프 행정부가 논리적으로 잘 맞지도 않는 가짜뉴스, 흠잡기 식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조선에 그 해명을 요구한다면 그건 조선의 비핵화 의지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으로 되며 결국 대국의 신뢰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역내 핵 물질·무기 등에 대한 생산·은폐 의혹을 가짜뉴스로 치부하고, 미국 측이 의혹을 추궁한다면 대화 결렬 등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6~7일 세번째 방북 과정에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농축 우라늄의 생산도 늘리고 핵 시설과 핵탄두도 은폐하고 있다"고 추궁한 것으로 16일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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