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20.5%로 껑충...2년 연속 대규모 흑자
알뜰배달이 실적 견인·퀵커머스 매출 급증

배달의 민족(배민)이 지난해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4천155억원으로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으로 전년(4천241억원) 대비 65% 늘었으며, 순이익은 5천62억원으로 83.5%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약 7천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예상을 뛰어넘어 업계를 놀라게 하는 규모다.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천174억원)을 훨씬 웃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0.5%로 1년 전의 14.4%에서 6.1%포인트 높아졌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매출 2조88억원을 올렸으나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2년 3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중개수수료 6.8%의 정률제로 개편하고 배달비를 1천원 인상한 이후 4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배민은 이후 정률제 수수료 기반 서비스(알뜰배달·한집배달)를 확대하고 있다.

음식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투자 회수에 나섰다.

2020년 4조7천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DH는 지난해 처음 4천127억원의 배당을 한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배당성향은 81.5%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 영업손실을 내고 2022년 실적 개선에 성공해 첫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실적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수년 새 고금리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환경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DH가 최근에도 DH벤처스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2곳(어뮤즈·CHIC)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거액 배당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을 의식한 듯 "자금 확보와 기업 성장, 투자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재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 선순환적 측면에서 이번 배당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기업이 높은 배당을 받아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은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한 커머스 사업 성장,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 확보 성공이 매출 증가와 흑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쿠팡이츠가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의 배달팁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배달업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천857억으로 전년(2천64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작년 요기요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1천116억원)보다 41.3% 줄었다. 순손실은 4천8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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