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협상 최종 결렬
…버스 7000여대 운행 중단
임금 인상률 두고 이견
노조 "6.1% 인상 제시, 서울시가 거절"
시는 지하철 증차, 자치구는 무료셔틀 운영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막판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27일 밤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막판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27일 밤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파업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출근길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리고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등 시민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버스 기사 1만8000여명이 소속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28일 새벽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한차례 정회후 재개된 협상에서도 노사 양측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국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210여 대로 전체의 97.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버스 파업이 벌어지는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에는 출근 시간 직전에 극적으로 타결이 이뤄지면서 20분 만에 파업이 끝났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소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고 맞섰다. 

막판 합의 결렬 후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서울시에서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 6.1%를 제시했으나 서울시에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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