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3% 찬성률로 파업안 가결
28일 첫차 총파업 예고
사측 "명분없는 파업"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하루 지하철 202회 증회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사측과 막판 협상에 나선다. 

앞서 전날인 26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8천133명 가운데 1만6천31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표는 1만6천46표로 집계됐다. 재적 조합원 대비로는 88.5%의 찬성률을 보였다.

총파업에 앞서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자정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서울시버스노조는 오전 4시 첫차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협상의 실질적 주체인 서울시는 일체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12년 만에 벌어지는 버스 파업이다.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노조는 임금 인상, 호봉 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시급을 12.7% 올려달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 측 주장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버스조합은 2024년 공무원 평균 보수인상률(2.5%)과 동일한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조합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천841억∼1천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000여 대로 전체의 98%에 달한다. 

버스 노조가 파업을 가결하자 서울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 시내버스가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종료 때까지 대중교통 추가 및 연장 운행을 시행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증회 운영한다. 열차 지연 및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을 준비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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