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한민수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한민수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이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것과 관련해 "맹모삼천지교도 아닌 재명삼천지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여러 인사들이 한 대변인 전략공천을 비판했는데, 한 대변인이 친명(친 이재명)계인 만큼 '친명횡재 비명횡사'의 전형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맹자의 고사를 따와 이와같이 비꼬면서, "맹모삼천지교의 '천'은 옮길 천(遷)인 반면, 재명삼천지교는 공천할 때 천(薦)"이라 밝혔다.

그는 "비명횡사 공천을 위해선 경선 규칙의 자의적 변경 등 못할 일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비명(비 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어떻게 해서든 공천 배제하기 위해 이렇게 불공정한 경선을 강행한 강북을 '비명횡사 경선'은 친명패권의 결정판이자 우리나라 정당 공천 사상 최대 코미디로 기록될 것"이라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친명 지도부는 재명삼천지교 교훈을 민주당 구성원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당대표에게 절대 복종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런 불공정하고 비민주적 공천에 국민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호하고 추상같은 심판으로 분명한 가르침을 주길 바란다"고 국민에 호소했다.

최현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강북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내편 공천'을 추진해 한 후보가 송파구 구민으로 등록된 채 강북 지역에 출마하게 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한 후보는 동네 이름도, 지역구 내 시장이 어느 동에 속해 있는지도 몰라 질타받았던 '친명 낙하산' 안귀령 후보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정양석 선대위 부위원장은 "강북을은 1988년 13대 총선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지난 21대 국회까지 36년간 민주당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민주당의 텃밭"이라 밝히고 "민주당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소위 텃밭 주민들에게 보여준 오만한 태도는 강북구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강북갑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면서 "선거를 19일 앞두고 본인의 주소도 옮기지 못해 투표권이 없다고 한다"면서 "이런 오만한 처사는 강북구민들이 이번 투표를 통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 말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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