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상속도 안받고 예금재산 폭증, 국힘 안기영 후보 “국회의원 후보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내 친이재명계의 핵심, ‘친명좌장’으로 일컬어지는 정성호 의원은 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 경기도 동두천 양주 연천갑에 출마해 5선에 도전한다.

그런데 지난 2004년 초선 국회의원으로 11억6884만원을 신고했던 그의 재산은 작년 45억2509만원으로 무려 33억5625만원이 늘어났다. 국회의원 4선, 19년의 시간동안 재산이 폭증한 것이다.

특히 그의 재산은 2021년 배우자가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250만원 상당의 연립주택을 증여받은 것 외에 상속이나 증여 없이 모두 부동산 매매와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등을 통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본인 7300만원 배우자 3억2800만원을 신고했던 예금은 2023년 본인 3억2600만원, 배우자 25억4100만원으로 폭증했다.

정성호 의원은 자신이 처음 출마해 낙선한 16대 총선(2000년 4월13일)에서는 2억4146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국회의원이 된 후 그의 재산이 20배 가량 폭증한 것이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 지금까지 재산신고 과정에서 자신의 재산증가 사유 대부분을 '급여저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2~3억원의 재산이 늘어난 과정에 대한 해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정 의원의 지역구 내에 있는 한 대학이 시인 겸 화가로 활동중인 정 의원의 배우자 홍모씨의 미술작품(회화)을 구입해 학교에 전시중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 북부에 소재한 이 대학은 2021년 홍씨의 그림을 구입해 건물 로비에 전시했다. 당시 이 건물 로비에 전시된 회화는 홍씨의 작품이 유일했다.

앞서 홍씨는 양주시의회가 1층 로비에 의정갤러리를 조성하고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양주시의회 개원 30주년 기념’ 양주미술협회 회원 전시회를 열 때 A대학교에 판매한 그림을 출품했다. 양주지역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대학측은 “2021년에 화랑을 통해 구입했다”고 밝히고 작품의 구입 금액과 화랑 이름, 국회의원 부인 작품 선택 경위, 교비 과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성호 의원의 재산폭증 문제를 놓고 동두천 양주 연천갑의 국민의힘 안기영 후보는 “양주시의 정체와 낙후로 대부분 양주시민들의 자산은 감소했는데 지역의 국회의원 재산문 수십배가 늘어나 시민들이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안기영 후보는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정성호 의원과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들이 의정부에 있는 룸살롱 출입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까지 거론하면서 정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자신의 금융투자를 통한 재산증식 이력 때문인지, 정성호 의원은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의 국회 상임위 활동 중 코인거래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키자 이를 적극 감싸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정성호 의원이 2023년 재산신고를 통해 밝힌 자신과 배우자의 예금자산 현황
정성호 의원이 2023년 재산신고를 통해 밝힌 자신과 배우자의 예금자산 현황

정 의원은 지난해 5월1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남국 의원은) 품성이 선한 사람이고 또 굉장히 겸손하고 지역에서도 인사성이 밝아서 어르신들 좋은 평이 있었던 의원"이라면서 김 의원의 코인거래에 대해 "상임위가 열렸던 시간이지, 본인이 발언하고 질의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정 의원은 "의원들 발언 시간이 대개 7분 내지는 5분이다. 그거 하고 나면 밖에 나와서 자기 볼일도 보고 하는 경우가 많다. 상임위에 출석도 안 하는 의원들도 굉장히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앞서 지난해 4월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자 “돈봉투는 밥값”이라고 했다가 파장이 일자 하루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당시 한 라디오방송에서 “금액이 국민들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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