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023년 2월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비동의강간죄' 법안을 놓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장면. 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매체들도 두 사람의 열띤 공방을 비중있게 보도했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023년 2월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비동의강간죄' 법안을 놓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장면. 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매체들도 두 사람의 열띤 공방을 비중있게 보도했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류호정 개혁신당 후보(前 정의당 의원)가 22일 제22대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류 후보는 본인이 제시하고자 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면서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류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단독으로 법안 발의조차 하지 못하는 비교섭단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제21대 국회의 끝없는 갈등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다"며 "양당에 기생하지 않는 제대로 된 제3지대 정당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류 후보는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정의당을 설득하지 못해 새로운선택으로, 새로운선택의 당적 결정에 따라 개혁신당으로 왔다"며 "양당에 빚진 것 없는 제3지대 정당에서,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했다. 이어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덕분이었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류 후보는 "제가 <세 번째 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나쳐온 어떤 조직도, 사람도 잘못이 없다. 모든 것은 저의 무능 때문"이라며 "저의 실패는 이곳에 낱낱이 기록한다. 다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도전한 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라는 여야의 두 거물 정치인 간 대결에서 2~4%대 지지율에 그쳤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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