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장암 투병 중 사실 알려지자 "언제 죽냐" 등 조롱받아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서해 수호의날 하루 앞둔 21일
전여옥 전 의원 뜻에 따라 형사 합의금 500만원 천안함 유족회에 기부

전여옥 전(前) 의원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로부터 형사 합의금을 받아 천안함 유족회에 기부했다.

전 전 의원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제9회 서해 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전 의원에 대한 비방성 댓글을 남긴 이들 가운데 일부로부터 형사 합의금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입금된 합의금 500만원을 천안함 46용사 자녀들의 학자금에 보태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전 전 의원의 뜻을 전했다.

전여옥 전 의원. [캡처=유튜브 채널 ‘전여옥TV’]
전여옥 전 의원. [캡처=유튜브 채널 ‘전여옥TV’]

전 전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알렸는데, 전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여옥TV’에 공개한 2023년 5월29일자 영상에서 “제가 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좌파들이 정말 많다”며 ‘언제 죽냐’ ‘얼마 안 남았지’ 등의 악성 댓글을 달며 자신을 조롱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또 “제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것을 보고 싶다는 글을 썼더니 ‘그거 못 볼텐데’, ‘그때까지 살아있지 못하지’ 이런다”고 말하며 “제가 암에 걸린 이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 씨를 비난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뭉개버린’이라고 해서 걸린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모든 암 환자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송을 통해 얻을 합의금 등 수익금은 모두 천안함 유족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라며 “전여옥 전 의원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전 전 의원 아들도 너무 힘들어했기에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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